제목 예쁘다. 세라복을 입은 연필-처럼 하루키스러운 제목. 원래 이 사람의 에세이에서 보여지는 패턴은 평범한 화제로 시작해, 자기 경험을 쭈욱 설명하고, 간단한 감상과 견해로 마무리하는 게 일반적이다. 뻔하죠? 근데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유머가 알짜다. 주로 진지빨다가 터지는 유머랄까. 주위의 시각은 이러한데, 내가 보기엔 이렇다능 꽤 진지한 소견을 밝히면서 독자가 음 그런가. 소설가란 이런건가..싶을 때, 웃겨주신다. 단골소재는 달리기, 고양이, 재즈, 맥주, 영화, 여행, 독서, 장어, 초밥, 야구 등 자기가 좋아하는 것 위주다. 싫어하는 건 안 쓴다. 가끔 에세이를 연재하는 매체가 언론지일 경우, 시사도 쓰긴 하지만 안이한 단정이나 논란이 될 만한 정치종교적 이슈는 쓰지 않는 철칙이 있다. 그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