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스터 탄생 20주년 역사도감, 피카츄부터 썬문까지 (1편)
- 게임/리뷰평점
- 2016. 2. 27.
오늘이죠. 2016년 2월 27일. 포켓몬스터 시리즈가 탄생한지 20주년을 맞았습니다. 1996년 2월 27일, 정확히 20년 전, 닌텐도는 시리즈 첫 작품 '포켓몬스터 적·녹'을 일본에서 발매했습니다.
'포켓몬스터 적·녹'이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포켓몬스터게임은 큰 사회적 이슈가 되었는데요. 이후 애니메이션 및 영화 등으로 범위를 넓혀 다양한 시리즈 작품과 관련 타이틀을 발매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전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20년이란 세월은 당시 초등학생이던 포켓몬스터 세대가 아저씨나 아빠로 진화하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아마 지금은 자녀와 함께 포켓몬을 즐기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시간 정말 빠르죠? 오늘은 이런 포켓몬스터 20주년을 기념해 그동안 발매한 타이틀을 중심으로,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내용이 길어 1편과 2편으로 나누었습니다)
▲ 포켓몬스터 적녹의 스타팅 포켓몬 파이리와 이상해씨의 최종진화형 라자몽과 이상해꽃
20년을 이어갈 기념비적인 첫 작품 '포켓몬스터 적·녹'의 발매
앞서 언급한대로 ‘적·녹’을 발매한 것은, 1996년 2월 27일입니다. 지금은 같은 제목으로 약간씩 다른 버전이 나오는 게 익숙하지만, 당시에는 매우 드문 사례였습니다. “같은 게임을 내용만 살짝 바꿔 팔다니!”라면서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러 형태의 버전을 내놓음으로써 ‘친구와 통신 교환을 통해 포켓몬을 모은다’는 새로운 놀이방법이 탄생하고 폭발적인 인기로 이어지게 된 점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역자 주: 지금은 누구나 인터넷에 접속하고 손쉽게 멀티플레이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당시에 휴대용 게임기로 통신을 한다는 것 자체가 대격변이었습니다. 피쳐폰을 쓰다가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쓸 때의 놀라움이 있었습니다.)
'포켓몬스터 적녹'이 인기를 얻었던 또다른 이유는 숨겨진 151번째 포켓몬 뮤의 존재였습니다. 게임의 디버깅 완료 후 몰래 추가된 뮤는 원래 정상적인 방법으로 입수할 수 없었습니다만, 사소한 버그에 의해 그 존재유무가 확인되어 환상포켓몬으로서 큰 관심을 받았고, 포켓몬스터게임 흥행에도 큰 영향을 주게됩니다. 아이들은 150마리의 포켓몬도감을 채우기 위해 필사적으로 친구와 통신 교환을 했습니다. 당시 포켓몬스터를 플레이하던 게임기는 닌텐도의 1세대 게임보이였는데요. AA 건전지 4개를 장착한 거대한 게임기와 함께, 통신 교환에 필요한 케이블까지 어린이가 지니고 다녀야 했으니.. 지금 생각해도 참 대단한 인기였습니다.
덧붙여, 1세대 포켓몬스터게임은 같은 해 10월 15일 ‘포켓몬스터 청’ 버전도 발매했는데요. (표지는 꼬부기 최종진화 거북왕이군요) 다만 처음에는 일반에 판매하지 않고 ‘월간 코로코로 코믹’ 등에서 한정적으로 구입이 가능했습니다. (3년 후인 1999년 10월 10일 일반에 판매 시작)
1996년 10월 20일에는 ‘포켓몬스터 카드게임’이 등장. 현재도 ‘포켓몬 카드게임 XY BREAK’로 이어지는 시리즈의 초기 버전이며, 사실 이쪽도 올해로 20주년을 맞습니다.
1997년 4월 1일에는, 애니메이션 방영을 개시합니다. 애니메이션 역시 19년 가까이 제작하고 있는데요.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최장수 프로그램입니다. 이듬해인 1998년 7월 18일에는 첫 극장판 ‘극장판 포켓몬스터 뮤츠의 역습’도 상영했습니다.
애니메이션과 영화는, 주인공 지우와 피카츄의 모험을 그리고 있었음에도, 당시 주인공보다 피카츄의 인기가 더 높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포켓몬 상품을 떠올리면 일단 피카츄가 생각나게 되는 것도 이때부터입니다.
이런 피카츄의 인기를 등에 업고 1998년 9월 12일에는 ‘포켓몬스터 피카츄’ 버전을 발매했습니다. 이 버전에는 맵 이동 중 주인공 뒤를 피카츄가 따라오는 기능과, 피카츄에게 말을 걸면 일본판 피카츄 성우인 오타니 이쿠에 씨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1998년 4월에는, 포켓몬 센터 주식회사 (현 주식회사 포켓몬)를 설립합니다. 포켓몬스터게임 관련 저작권을 통합하고 관리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로서, 같은 해 4월 회사가 직접 운영하는 ‘포켓몬 센터 도쿄’가 일본 니혼바시에 오픈합니다. (현재는 이케부쿠로에 포켓몬 센터 메가 됴쿄가 있습니다)
게임 시스템이 크게 발전한 대망의 속편 "포켓몬스터 금·은"
1999년 11월 21일에는 대망의 신작 ‘포켓몬스터 금·은’을 발매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최초로 한글화 발매한 포켓몬 게임이죠. 아마 대부분 ‘포켓몬스터 금·은’으로 포덕에 입문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전작의 주인공 레드와의 전투는 많은 포덕들의 심장을 뛰게하였습니다. ‘포켓몬스터 금·은’은 게임보이 컬러에 대응해 그전까지 흑백이던 포켓몬을 컬러로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포켓몬 도감도 합계 251마리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야기의 무대는 1세대 관동 지방이 아닌, 새로운 성도 지방입니다.
▲ 성도지방 2세대 전설포켓몬 칠색조와 루기아
금·은에서는 포켓몬 타입 ‘강철’과 ‘악’을 추가. 초대 1세대 포켓몬스터게임은 ‘에스퍼’ 타입이 사기스럽게 강력했지만, 신 타입의 등장으로 대전 밸런스가 크게 달라집니다. 이외에도 1세대의 ‘특수’ 능력을 ‘특수공격’과 ‘특수방어’로 분리하고, 포켓몬의 성별을 결정하거나 소지품을 지닐 수 있는 등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시스템을 정립한 타이틀입니다. 특히 포켓몬대전 관련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정비한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2000년 12월 14일에는, 다른 버전인 ‘포켓몬스터 크리스탈’이 등장. 시리즈 처음으로 여자 주인공을 추가했고, 포켓몬의 행동을 애니메이션으로 표시하는 등 신기능을 선보였습니다.
▲ 2세대 전설포켓몬 스이쿤
게임보이 어드밴스의 등장과 그래픽 및 사운드의 획기적인 진화
‘금·은’ 발매로부터 정확히 3년이 지나 2002년 11월 21일 3세대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를 발매합니다. 호연 지방을 무대로 등장 포켓몬이 135마리 증가해, 포켓몬도감은 총 386마리. 닌텐도의 신형 휴대용 게임기 ‘게임보이 어드밴스’용 타이틀이었습니다. 당시 게임보이 어드밴스의 성능은 휴대용 게임기로서는 매우 높았습니다. 휴대용 게임기에서도 게임그래픽과 사운드 품질이 뛰어날 수 있다는 것에 놀란 사람이 많았습니다.
▲호연지방 3세대 전설포켓몬 그란돈과 가이오가
2004년 1월 29일에는 ‘적·녹’의 리메이크 ‘포켓몬스터 파이어 레드·리프 그린’을 발매합니다. 이쪽도 게임보이 어드밴스용 포켓몬스터게임 소프트웨어로써 ‘적·녹’의 그래픽을 크게 강화해 “그립고도 새로운 기분으로 플레이‘라는 구호를 내걸었습니다.
특징적으로 초회판에는 ‘게임보이 어드밴스 전용 무선어댑터’를 동봉했는데요. 이를 이용해 유선 통신 케이블 없이도 교환과 대전을 무선으로 제공하기 시작합니다. 무선 어댑터를 생각해낸 것은 닌텐도의 고 이와타 사토루 씨. 당시 그는 이것을 ‘포켓몬에 혁명이 일어납니다’라고 표현했습니다.
▲호연지방 3세대 전설포켓몬 레큐쟈
이후 2004년 9월 16일 새로운 에피소드와 요소를 추가한 ‘포켓몬스터 에메랄드’를 마지막으로 3세대 포켓몬스터게임은 닌텐도DS를 필두로 하는 4세대로 바톤을 넘깁니다.
포켓몬스터 탄생 20주년 역사도감, 피카츄부터 썬문까지 2편으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