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소울1 때늦은 소감 (부제: 네트워크 문제가 난이도를 올린다)

다크소울 류의 게임을 즐기는 하드코어 게이머 말고 그 밑에 위치한 일반 게이머에게 이 게임의 높은 난이도는 어떤 의미에선 의도되지 않은 것인데, 우선 이걸 말하기전 간단한 멀티플레이 설명을 해보자.

기본적으로 싱글플레이 기반이지만, 보스전은 멀티플레이를 권장하도록 만들었다. 물론 보스전 말고도 게임 자체가 멀티를 유도하도록 하지만.. 사실 보스전 말고 일반진행시 멀티플에서 도와주는 사람은 별 이득이 없어서 다들 안하는 편이다. 크게 봤을때 멀티플레이는 협동과 PVP가 있는데 일단 여기선 협동만 보자. 협동은 바닥에 sign을 남기면 그 부근에서 현재 놀고 있는 플레이어에게 sign이 보이게 되고, 이를 클릭해 내 게임속으로 부를 수 있다. 여기까지 다크소울의 간략한 멀티플레이 방식이다.

일단 다크소울은 공략을 참고하지 않았다면 누구나 첫 보스전에서 100% 뒤진다. 보통 이짓을 5번은 해야 슬슬 감이 오고, 5번은 더 죽어야 간신히 패턴이 보이려나. HP가 있지만 보통 보스에게 2~3방, 재수없음 연속공격에 바로 납작해지기 때문에, 학습 할 겨를도 없이 죽는..심지어 어떤 자는 자기가 왜 죽었는지도 모르며..HP는 왜 있는거야..소리도 나오고 어이없는 난이도에 여기서 멘붕하고 종료하는 사람이 많다.

게임종료후 냅다 언인스톨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라면, 그렇지 않고 약간 깨어있는(변태가학적 취향이 있는) 자들은 왜 이 게임이 이런 시련을 주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며 커뮤니티를 배회하다 이를 타개할 해법으로 멀티플레이의 존재를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멀티플을 시도한다. 말하자면 바로 이 지점에서 선행 플레이어의 '경험' 을 필요로 한다. 근데 어디 슬슬 다른 사람 불러볼까..할때, 게임플레이를 방해하는 기술적 문제가 껴든다. 바로 매칭이 안되는 현상.

만일 지금과는 다르게 매칭이 아주 잘 된다면, 사실 게임 보스전 난이도는 그리 어렵지 않다. 선행 플레이어가 한 번 훑고간 자리를, 뒤이어 다른 플레이어가 따라가는 방식은, 하드코어 게이머와 일반 게이머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모범적인 멀티플레이 설계이니까. 일명 소울노가다(소울은 레벨업 및 장비업그레이드에 쓰임) 역시 이 매칭이 제대로 안되기 때문에 발생. 보스전에서 타 플레이어를 도와주면 클리어시, 막대한 소울과 인간성을 보너스로 얻을 수 있어 소울노가다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매칭이 안돼요.

결국 매칭시스템의 거지같음이 다크소울의 난이도를 올라가게 만들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고. 여기서 또 문제는 다크소울 개발시점에선 이런 선행 플레이어의 경험을 감안한 난이도 조절이 되어 있었는데 이게 안되니 어려울 수 밖에.. 알트탭으로 보는 텍스트 공략이 아니라, 게임을 빠져나가지 않고도 계속해서 게임 속에 플레이어를 붙잡아 둘 수 있는, Live 공략 방식은 꽤 좋은 시도인데 잘 안되니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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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기술적 문제를 알고도 PC로 이식하면서 '전혀' 고치지 않고 고대로 가져왔는데..
'완벽이식' 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몸소 보여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