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인 게임을 즐기던 어린이는 공격적 성향이 되는가 : 영국의 장기조사

1991년과 1992년 사이에 태어난 1,800명의 어린이를 장기간 조사해서 8세 시절 폭력적인 게임을 플레이한 경험이 이후 공격적인 행동이나 우울증 성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분석. (원문출처:와이어드저팬)


어린시절 폭력적인 게임을 플레이하면 폭력으로 이어지기 쉬운 성격이 되는지 또한 우울증적인 경향이 생기기 쉬운지에 대해, 영국에서 장기간의 조사에 근거한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연구자 그룹이 실시한 이번 조사연구는 "Avon Longitudinal Study of Parents and Children : 부모와 자녀에 대한 에이번 장기 연구" 의 제목인데요. 조사 방법은 1991년부터 92년 사이 태어난 1만 4,000명의 아이들을 한 그룹으로 묶고, 이들 중 8세 ~ 9세의 해당하는 2,400명을 설문조사 한 뒤, 이 그룹이 15세가 되었을 때 그 두배에 가까운 5,000명을 다시 조사했습니다. 5000명 중 8세 ~ 9세와 15세, 두 조사에 응답한 인원이 1,800명이라고 합니다.





설문 조사 질문은 아이들이 플레이하는 게임 장르에 초점을 맞췄는데, 우울 성향과 행동장애(공격적이고 반사회적인 행동) 양쪽의 위험를 산정하기 위함입니다.


사회 경제적 상황, 가족구조, 왕따피해 및 정신 건강 가족 기록, IQ 등의 요소를 고려해 분석한 결과, 8-9 세 무렵 폭력적인 게임 (이 조사는 슈팅 게임)을 플레이했던 아이들은 이후 행동장애 상태를 보여줄 가능성이 약간 상승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통계상의 의미일뿐 실제 영향력은 약하다고 연구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폭력적인 게임과 청소년기 우울증 성향 사이의 관계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번 조사결과는 폭력적인 내용을 포함할 가능성이 높은 비디오 게임을 어릴 때부터 플레이한다 해도 청소년기 후반 행동장애로 이어질 위험이 증가하는 것과의 상관관계는 약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라고 논문의 결론은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 이전 2015년 4월 영국 옥스퍼드 대학이 "폭력적인 게임이 아이들을 공격적으로 만드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 라면서,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이 다른 종류의 게임보다 어린 아이들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발표했었는데요. 이는 영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게임의 종류가 아니라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행한 장기간의 조사는 이 문제를 더 깊이 고찰한 결과, 폭력적인 게임과 폭력적인 행동은 관계가 없다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이전에 행해진 여러 연구는 조사방법이 미비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2014년 완성한 미국의 이 조사는 폭력과 비디오 게임을 놓고 미디어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의는 빈곤과 교육 등 더 중요한 문제로부터 "사회의 관심이 멀어지게 만든다" 라고 결론지었습니다.


2015년 영국에선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 TalkTalk 사의 대규모 해킹사건이 있었는데요. 폭력적인 게임을 즐기던 십대 소년이 해킹에 관여한 혐의로 체포됩니다. 이후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이 소년에 대해 미디어가, 소년이 플레이했던 게임과 기소된 범죄가 연관되었다고 보고서를 발표하자, 영국의 게임산업은 해당 보고서에 대해 "게임 중독과 반사회적 행동"은 연관이 없으며, 게임은 지금도 수백만명에 의해 안전하게 플레이되고 있다" 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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