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처3의 시디프로젝트는, 제2의 락스타게임즈가 될 수 있을까? (1편)

위처3 와일드헌트(The Witcher3: Wild Hunt)는 성공했지만, 그렇다고 저희 회사가 ‘텐 프로젝트 스튜디오[각주:1]’로 변하는 건 아니에요.“ CD Project의 CEO Marcin Iwinski는 말합니다. 앞으로 ‘사이버펑크 2077’ 개발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위처3의 시디프로젝트는, 제2의 락스타게임즈가 될 수 있을까?

지난 1년 동안 Iwinski가 게임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게임개발자 컨퍼런스 2016’(GDC 2016)에서 상을 받는 것은 의미가 다릅니다.


시디프로젝트의 마케팅 자료에 나온 숫자가 틀리지 않았다면 위처3 와일드헌트는 2015년 ‘올해의 게임’(GOTY)에 250번 넘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침착하게 평정을 유지하던 Iwinski는 대부분의 수상식에 얼굴을 내밀지 않았지만, 이번 GDC 2016만은 달랐습니다.

GDC 2016에서 ‘게임 개발자 초이스 어워드’를 수상한지 12시간 정도가 지났을 무렵 Iwinski가 입을 열었습니다. “위처3는 저희 회사가 제작한 RPG 게임 중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며, 이 상은 그 응답입니다. 드디어 우리 꿈이 이루어졌어요. 게임 개발자를 위한 지상 최대의 컨퍼런스에서 여기 모인 '개발자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게임'에 선택되는 것, 그건 진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게임 개발자를 위한 지상 최대의 컨퍼런스에서 여기 모인 '개발자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게임'에 선택되는 것, 그건 진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위처3 와일드헌트


확실히 그렇습니다. 위처3는 시디프로젝트에게 매우 중대한 프로젝트였다는 것이 증명되었으니까요. 시디프로젝트는 2011년 ‘위처2 왕의 암살자’(The Witcher2: Assassins of Kings) 출시 직전, 회사의 판매 전략 발표회에서, 2015년 말까지 프랜차이즈 전체에 1000만개의 판매 목표를 내걸었습니다. 그랬던 것이, 판매량은 예상치에 2배에 달하고, 2015년에만 9000만 달러의 이익을 올렸습니다.


“늘 현실적으로 사업 계획 전망을 세우겠다고 다짐하는데, 원래 게임 업계에선 현실적인 사업 계획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거 같아요. 일단 내키는 대로 숫자를 늘어놓고, 그걸 넘거나, 넘지 못하거나 둘 중 하나인 거죠.”


이런 겸손은, 훌륭하게 일을 완수한 사람에게만 허용되는 것입니다. 위처3가 히트작이란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그 규모와 속도는 주목할 만합니다. 전작은 600만 카피까지 8년이 걸렸지만, 이번 작품은 출시 2주 만에 400만 카피가 판매됐습니다.



위처3 도덕적 흔들림 새드 엔딩


물론 시디프로젝트는 그간 CEO의 낙관적인 경영 방침에만 의지해 폴란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게임 개발사가 된 것이 아닙니다. 위처3 처럼 치밀하게 창조된 캐릭터와 플레이어 내면에서 충돌하는 도덕적 흔들림을 표현하고자, 막대한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이 시디프로젝트가 성공한 이유라고 Iwanski는 말합니다. 그리고 이는 게이머들이 예상하는 수준까지 게임 품질을 확실하게 끌어올릴 수 있었던 개발팀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치밀하게 창조된 캐릭터와 플레이어 내면에서 충돌하는 도덕적 흔들림을 표현하고자, 막대한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이 성공의 이유라고 Iwanski는 말합니다.


"저희는 실망하는 게이머에게 매우 민감합니다. 보도 자료를 쓸 때도 몇 번씩 다시 읽어봐요. 뭘 써야 하고,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사내 테스트에서 더 심한 경우도 있죠. ‘당신 앞에 있는 게이머에게 그 이유를 설명해보시오’ 같은 건데요. 예를 들면 패키지의 표기를 결정하는 경우 왜 이런 표현을 썼는지 확실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저희만 납득하는 상황이라면, 이기적인 방향으로 해석하고 있을 뿐 정확한 선택이 아닌 거죠. 지금 내린 결정이 게이머에 어떤 가치를 주는지가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게임 품질에 집중하는 것은 저희의 강박관념같은 겁니다. 만약 품질에 적당히 8점 정도의 노력을 쏟았다면, 9점짜리 상업적 성공은 못했을 거에요. 위처3의 평균 메타크리틱 점수는 93점입니다. 그리고 유저 반응도 90점을 넘죠. 리뷰점수와 유저점수 모두 90점이 넘는 것은 게임업계에선 정말 끝내주는 일입니다.“


위처3의 시디프로젝트는, 제2의 락스타게임즈가 될 수 있을까? 2편에서 계속...

  1. Ten Project Studio 동시에 여러 게임을 개발하는 대형 제작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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