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처3의 시디프로젝트는, 제2의 락스타게임즈가 될 수 있을까? (2편)
- 게임/리뷰평점
- 2016. 5. 11.
시디프로젝트는 자신들이 예상했던 성공을 훨씬 뛰어넘은 기쁨의 시기를 지나, 다시 초심자의 눈으로 향후 5년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전 세계 TOP3에 드는 게임 개발사를 목표로 선언한 것입니다. “TOP3입니다. TOP4는 없습니다.” Iwinski는 강조합니다. 어쩌면 시디프로젝트는 이미 게이머의 머릿속에 어느정도 그 목표를 새겼는지 모릅니다. 대부분의 게이머는 밸브, 블리자드, 베데스다 등이 TOP 개발사에 속하며, 그 밑은 ‘나머지’로 불리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Iwinski는 지금까지 회사를 유지해왔던 방식으로, 그 목표를 달성하려고 합니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높은 개발 품질은 유지하며, 결정적으로 독립적인 개발사로 남는 것입니다. 위처3의 성공 이후 몇 번이나 나온 인수기사와 소문에 대해 Iwinski는 웃어넘기며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희를 좋아하게 되자, 모두 저희를 사고 싶어 하더군요."
"확실히 인수가 필요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걸 받아 들였다면 저희는 즉시 독립성을 잃고, 왜 게임에 이런 내용이 필요한지 혹은 필요 없는지 바보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겁니다. 저희는 개발과 창조성은 물론이며, 또한 게임을 판매하는 방법, 가격 정책, 추가 콘텐츠의 가치, 대응 언어의 선정, 그리고 게이머들과 직접 소통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저희만의 방식이 통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Iwinski의 말대로, 시디프로젝트에게 있어 회사의 규모는 덜 중요해 보입니다. 그보다는 세세하게 사업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위처3 패키지 판매에서 나타나듯, 시디프로젝트는 자신들 게임에 관심 있는 사람은 언제든지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출시 즈음 전 세계적으로 꼼꼼한 관리를 실시하고, 게임 업계에서 과소평가되는 지역인, 브라질계 포르투갈어와 아랍어, 한국어에 대한 현지화를 실현하기도 했습니다.
시디프로젝트에게 매우 중요한 사업인 GoG.com과 GOG Galaxy는, 2005년 시점의 밸브와 비교됩니다. 밸브의 하프라이프2는 출시 후 상업적으로 대성공을 거두고, 스팀(Steam)이라는 디지털·스토어 탄생의 가시화에 큰 촉진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하지만 하프라이프3가 탄탄한 스토리를 거느린 싱글 플레이 게임이 될지 논의하는 게이머는 있어도, 시디프로젝트 차기작의 개발 방향이 바뀔 것을 걱정하는 사람은 없는 게 사실입니다. Iwinski는 아무리 회사가 거대해지더라도, 그 중심에는 언제나 게이머가 있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위처1은 80명으로 개발했지만, 위처3는 250명이었습니다. 사이버펑크2077은 그 이상이 될 거에요. 20개의 프로젝트를 한꺼번에 돌린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건 저희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에요. 몇 가지에만 초점을 맞출 겁니다. 저희는 '텐 프로젝트 스튜디오'가 되긴 싫어요. 락스타 게임즈 같은 사업 모델이 좋습니다."
Iwinski가 언급한 락스타 게임즈와의 비교는 흥미롭습니다. ‘차량절도’(Grand Theft Auto) 시리즈의 유명 개발사인 락스타 게임즈는, 주요 퍼블리셔 산하에 속해있지만 게임제작, 마케팅과 판매까지 세세하게 직접 관리합니다. 이런 개발 스튜디오는 언제나 퍼블리셔의 압력에 취약하지만, 이들에겐 예외입니다. 이렇게 락스타게임즈가 게임 업계에 가장 가치 있는 개발사로 자리매김한 이유는, 작품의 수와 다양성이 아니라 타협하지 않고 게임을 개발하는 장인정신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입니다.
물론 위처 시리즈는 GTA가 아닙니다. 하지만 2015년도 이후의 시디프로젝트의 실적을 보면 그리 초라하지 않습니다. 차기작인 사이버펑크2077은 그런 회사의 자금 기반 위에서 개발이 추진 중이며, 개발에서 마케팅까지 모든 면에서 더 야심작이 됩니다. 그리고 사이버펑크 2077이 위처3 수준의 성공을 거둘 수 있다면, -락스타 게임즈는 무리겠지만- 베데스다와 비슷한 영향력을 가진 업계 최고 수준의 위치까지 오를 것입니다.
사이버펑크 2077이 위처3 수준의 성공을 거둘 수 있다면, 베데스다와 비슷한 영향력을 가진 업계 최고 수준의 위치까지 오를 것입니다.
"돈을 쫓는 것이 먼저가 아닙니다." Iwinski는 말합니다. "저희는 결과를 제공하면서, 언제나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목표를 설명합니다. 우리 투자자들이 사업 기회만을 모색하거나, 뜬금없이 게임 출시를 기대하는 상황이 일어나선 안 됩니다. 위처3가 이를 증명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얻은 성과를 발판으로 게임 업계 전체에 의미 있는 작품으로서 사이버펑크 2077 제작에 정성을 들이고 싶습니다. 그러면 또 다음 기회가 다가올 거고, 이런 순환은 단순히 저희 회사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게임시장 전체를 위한 일입니다."
"저희가 금전적인 목표달성을 신경 쓰지 않으면서 게임을 만들겠다는 게 아니에요. 롤모델을 찾는다면, 락스타 게임즈(Rockstar Games)입니다. 자 이번 게임은 GTA5다! 이번에도 최고여야만 해! 그 자세를 본받는 겁니다. 그러면 돈은 저절로 따라오게 되있습니다. (돈이 먼저인 게임은 늘 어딘가 문제가 생깁니다) 저희는 ‘레드 데드 리뎀션2’를 정말 기대하고 있어요. 락스타는 전편을 뛰어넘은 놀라운 뭔가를 보여줄 거고, 저흰 또 외치겠죠. 끝내주는군!"
"저흰 아직 그런 마스터피스의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걸작을 만들면 돈이 굴러들온다는 걸, 저희가 증명해야죠. 위처3는 좋은 시작입니다. 성공을 되풀이해야합니다."